4만개 점포의 ‘플랫폼’ 실험...GS25에 이어 CU, PB라면에 금융 광고를 입히다

입력 2020-02-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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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의 파격적인 유통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 뻗어 있는 4만 개의 점포를 활용한 플랫폼으로서의 확장 전략이다. 점포 다이어트에 나선 은행을 대신한 ATM 서비스가 정착하고 있는 가운데 GS25에 이어 이번에는 CU(씨유)가 PB 라면을 금융회사의 광고 플랫폼으로 변신시켰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DB손해보험(이하 DB손보),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컵라면과 자동차 보험을 연계한 이색 상품 ‘내차보험 만기라면(이하 만기라면)’을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컵라면 뚜껑의 QR코드를 스캔하여 DB손보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가입료를 산출해보기만 해도 네이버쇼핑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 N페이 1만 포인트를 지급하며, 만기라면으로 교환할 수 있는 기프티콘(선착순 2000개)도 받을 수 있다. 해당 경로를 통해 가입까지 이뤄질 경우 N페이 2만 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만기라면(1150원)’은 기존 CU의 단독 상품으로 운영되던 더배터질라면왕컵의 패키지를 변경해 30만 개 한정 판매되는 상품으로, DB손보가 주력하는 보험상품인 자동차 보험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됐다. 출시에 맞춰 네이버는 온라인 배너 광고 등을 통해 온라인 홍보에 나선다.

DB손보는 해당 상품이 전국 1만3000여 개 CU에 진열되는 것만으로도 자동차 보험의 주요 타겟층에게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 PB상품에 금융 광고를 입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GS25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삼성증권 네이버페이 투자 통장’ 제휴 상품을 PB(자체상표)상품 용기면을 통해 광고했다.

GS25는 작년 4월 출시된 이후 200만 개를 팔며 흥행을 거둔 GS25의 PB ‘유어스인생라면’의 포장을 ‘돈벌라면’으로 꾸미고, 제휴 상품의 혜택 내용을 용기면에 디자인해 22만 개를 한정 출시했다.

여기에 용기면의 내용물을 업그레이드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더했다. 기존 인생라면에는 건더기 스프와 분말 스프 2종이 들어 있었지만, 돈벌라면에는 깊은 맛을 내는 스프 1종을 추가해 총 3종의 스프가 별첨됐다. 해외주식분말스프, 펀드별첨스프로 정하고 ‘돈벌라면 분산투자하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담았다.

당시 GS25는 당시 광고에 따른 금전적 대가를 따로 지급받지 않는 대신 네이버 배너 광고 등을 통해 상품을 홍보하기로 했는데, 이를 환산하면 대략 5억 원 정도다.

이처럼 기존에는 잔돈 적립, 현금 인출 등 서비스 제휴 목적으로 편의점과 손잡던 금융업계가 최근에는 상품 홍보를 위한 채널로써 편의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에만 총 4만여 개가 넘는 점포가 전국 어디에 없는 곳이 없다는 장점 덕분이다.

ATM 서비스 역시 편의점들의 관심이 높은 플랫폼이다. 최근 점포 수 다이어트에 돌입한 은행의 빈자리를 메꾸며 집객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GS25의 ATM기 입출금 및 이체 거래 금액은 지난해에만 11조 원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CU 역시 NH투자증권 등과의 제휴를 통해 ATM 활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상품 판매에도 발을 내딛었다. 지난 11월에는 BGF리테일과 DGB대구은행이 손잡고 업계 최초로 CU의 멤버십 앱 포켓CU를 통한 적금 상품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정한택 BGF리테일 MD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편의점과 보험사의 이색 콜라보로 고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자 해당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CU는 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이색 콜라보를 통해 CU만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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