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기반 투명·효율성 확보… 갤럭시 스마트폰 내 홍보 채널도
삼성전자는 빅데이터 인플루언서 마케팅 관련 특허 등을 갖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빅버드i'와 협력해 플랫폼을 구축했다.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이 더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픽(samsung picc)'이란 이름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인플루언서들의 사전 회원 가입을 받고 있다. picc는 '플랫폼 포 인플루언서 콘텐츠 커머스(Platform for Influencer Contents Commerce)'를 뜻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대세로 떠올랐지만, 투명성이나 광고 효과 등에서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며 "이번에 론칭하는 플랫폼은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해 인플루언서와 클라이언트 모두 '윈윈'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픽'이란 이름은 베타 서비스를 위해 임시로 사용 중이며, 론칭 시 이름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플루언서는 인스타그램·블로그·유튜브 등 SNS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브랜드와 제품 홍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기업 마케팅의 대세로 떠올랐다.
인사이트 파트너(Insights Partners)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예산을 가진 브랜드의 약 60%가 전년 대비 투자를 늘리고자 하며, 인플루언서 마케팅 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까지 60억 달러(7조848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인플루언서의 광고 효과 등을 측정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인플루언서와 기업간 계약의 불투명성도 문제였다.
돈 몇만원만 내면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몇천명 늘릴 수 있는 데다, 선착순 체험단 모집 등 인플루언서 선정의 객관성도 없어졌다.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속임수로 얼룩진 인플루언서 경제에서 상품을 소개하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지불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주목했다. 삼성전자가 협력한 빅버드i는 2015년 중소기업청상을 수상했고, 특허청 특허등록 3건이 있는 마케팅 플랫폼 업체다.
이 업체는 팔로워 분석을 통해 허수 팔루워를 판별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데이터 기반 매칭을 해준다.
삼성전자가 오픈하는 플랫폼 역시 이를 특징으로 한다. 빅데이터를 통해 인플루언서의 최적 광고주를 추천해 준다. 또 상호능력에 기반을 둔 수수료 체계를 구축해 준다.
광고 청약부터 결과 확인까지 모든 프로세스는 플랫폼에서 자동화 진행되며, 수작업은 최소화했다.
게다가 단순한 제품 홍보가 아니라, 인플루언서가 콘텐츠 기획, 제작 확산에 집중할 수 있는 올인원 솔루션 환경을 제공한다.
서비스도 브랜드형, 퍼포먼스형, 오픈마켓형으로 세분화돼 있다. 브랜드형은 일상 피드 내 자연스러운 브랜드 노출을 통한 홍보다. 인플루언서에게는 콘텐츠 제작비가 지급된다.
퍼포먼스형은 특정 기간 광고주 상품의 홍보 대사로 활동하며 고객의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전반적 홍보 활동을 전개한다. 보상시스템은 콘텐츠 제작비 및 실적 기반 수수료다.
오픈마켓형의 경우, 삼성 플랫폼 내 가입 회원에게만 공유되는 상품 중 인플루언서 자발적으로 홍보하고 싶은 상품을 선택해 제안하면 된다. 인플루언서는 판매 실적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다.
프로세스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광고 제안부터 계약, 캠페인 진행, 결과 분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특히 기존 SNS 채널 외에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내에 새로운 홍보 채널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를 비롯한 주요 유통업체는 물론이고 이제는 대부분의 기업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주목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진출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