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말하다⑥] 배영훈 NH아문디 대표 “사회적 수요 증가...ESG 펀드 출시 검토”

입력 2020-02-18 15:13수정 2020-02-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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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투자는 수익률에 현혹되기 쉽지만, 수익률은 투자에서 위험을 의미한다. 수익과 위험의 균형이 필요하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18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익과 위험의 관리자’라는 운용 철학을 가지고 고객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투자전문가 역할에 힘쓰고 있다”며 “엄격한 위험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체계로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농협금융그룹의 일원으로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자금력과 안정적인 판매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 최대 운용사인 아문디와의 합작 회사로, 지난해 11월 말 AUM(운용자산) 44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업계 최초 소부장 펀드인 ‘필승코리아’는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배 대표는 “수익률만 추구하기보다는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는 상품과 역량을 갖추는 것이 운용사에 필요하다”며 “사모 자산운용사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관리 및 컴플라이언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설립 요건 등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펀드시장에 대해서는 “자산운용 업계가 1150조 원까지 연평균 8% 이상 성장한 것에 비하면 공모시장은 침체 국면”이라며 “최근 3년 기준으로 공모 주식형은 연평균 2.3% 성장을 하고 있는데 단기채권, 레버리지 등에만 단기투자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 시장 대비 안정적인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것이 자산운용사의 가장 큰 역할이기 때문에 운용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또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노후 안전판인 퇴직연금 자산의 운용수익률 개선을 위해 디폴트옵션 도입, 기금형 퇴직연금 등의 제도 개선이 마련돼야 한다”며 “소규모 운용사의 시스템에 대한 투자자 신뢰구축 방법으로 수탁사무, 백오피스 등 관리업무를 할 수 있는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기투자 관행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장기투자가 아닌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관행은 탈피해야 한다”면서 “투자 성공 경험 체득을 통해 건전한 투자 문화를 형성하고 지속적인 투자자 교육으로 금융 이해도 향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사회책임투자 펀드 출시를 검토 중이다. 그는 ”사회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사회책임투자 상품을 검토해 ESG(환경ㆍ사회적책임ㆍ지배구조) 우수기업들 투자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며 ”SRI 운용에 강점을 가진 아문디의 투자 방법론 도입 확대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약력=1960년생. 전남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해 한양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2016년까지 리스크관리팀장, 지점장, 재무관리부장, 투자금융부장, 종합기획부장을 거쳤다. 2017년 NH-아문디자산운용 전무로 입사해 2019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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