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8일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부의 신규 유동성 지원 조치로 부실채권의 인식이 지연돼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사태로 국내 다수 산업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일부 은행의 자산건전성 리스크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를 고려해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2.1%에서 1.9%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국내 다수의 산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이러한 영향에 노출된 일부 은행의 자산건전성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크게 타격을 받고 있는 업종은 관광, 항공, 숙박, 요식업, 도소매업 등이다. 제조업 역시 중국이 가장 큰 수출시장이며 가장 큰 수입원이라는 점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무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중국의 경제활동 차질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7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대응을 위한 신규 유동성 지원 조치를 발표했는데 해당 조치는 단기적으로 부실채권 발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실채권의 인식이 지연되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진전 방향에 따라 대기업들이 지원을 필요로 하게 되고 금융당국이 보다 공격적인 유동성 지원 조치를 추진할 경우 관련된 산업 및 기업의 레버리지가 확대돼 국내 은행권에 더 광범위한 리스크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다만 한국 은행권은 일반적으로 매우 우수한 자본적정성 및 여신 건전성을 토대로 잠재적인 차질에 대한 탄탄한 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