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8일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0.2%, 최악 시나리오의 경우 –2.9%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날 노무라증권은 보고서에서 “코로나 19 발생 전 한국 경제는 경기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지역 공급망 차질ㆍ중국 수요 약화ㆍ중국 방문객 감소로 회복세가 지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19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발생 때보다 클 것”이라며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을 3단계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1단계는 중국의 봉쇄 조치가 2월 말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노무라증권은 “코로나 19 확산이 중국 내로 제한되는 경우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 2.2%에서 올해 1분기 0.2%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해 한국의 수출에 큰 타격을 주며 전자와 자동차 부문의 공급망 차질로 산업 및 무역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전염병이 일단 통제되면 2분기 GDP 성장률은 2.2%로 브이(V)자형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GDP 성장률을 지난해(2%)보다 약간 낮은 1.8%로 전망했다. 또 코로나 19의 충격이 단기간에 그칠 경우 한국은행은 금리를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19로 중국의 봉쇄 조치가 4월 말까지 이어지는 2단계에서 수출 및 관광 부문 충격이 더 커진다면 1분기 GDP 성장률은 -2.0%, 연간 GDP 성장률은 1.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2분기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노무라증권이 내다본 최악의 상황 3단계는 코로나 19로 중국의 봉쇄가 6월 말까지 이어지는 단계다. 한국에서도 확산세가 가속화될 경우로 짚었다. 국내 서비스 분야도 위축되고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1분기 GDP 성장률은 -2.9%로 후퇴하고, 연간 GDP 성장률은 0.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봉쇄가 6월 말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1분기 GDP 성장률과 연간 성장률을 각각 0.5%, 3.9%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