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금융시장 패닉..."재정ㆍ통화정책 촉각"

입력 2020-02-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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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주말인 23일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코로나19가 주식시장을 휩쓸면서 패닉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르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주식시장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코스피는 2100선 아래로 후퇴한 한편 원달러 환율은 1210원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생산과 소비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지금으로선 장이 어떻게 될지 판단하기 어려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와 생산 다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은의 금리인하 여부, 정부 재정정책 강도, 확진자 수 등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은 이번주와 내달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조정과 경기 부진에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조기 금리인하가 결정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재정과 통화정책에 따라 금융시장이 방향성이 정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만 하더라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며 “주말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추경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은 ”재해에 가까운 상황이라 현 국면 이후를 예측하려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누그러드는 것을 봐야한다”며 “상황이 나아질 경우 경기 회복 추세와 긍정적인 유동성 환경에 힘입어 시장 반등은 빨리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주가 국내 확진지 증가 수 정점이라고 판단하는데,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한국은행도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 조합이 가동한다고 보면 국내 충격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설 경우 공포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회피하려고 하는 심리가 주식시장에 녹아 들어갈 것으로 보는데 심리뿐만 아니라 실제 제조ㆍ생산ㆍ판매ㆍ재고량 등 지금의 공백이 경제지표에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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