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병원, 코로나19 위기 속 AI·생체인식 등 최첨단 기술로 대면 접촉 최소화

입력 2020-02-26 13:35수정 2020-02-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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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얼굴, 지문을 사전에 등록한 예약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무인종합정보안내시스템인 키오스크 화면에 인증하면 자동으로 외래접수가 이뤄진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인공지능(AI)ㆍ생체인식ㆍ로봇 등 최첨단 기술을 갖춘 스마트병원들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대응이 요구되는 가운데 병원별로 새롭게 도입된 AI 생체인식, AI 스피커, 챗봇 서비스, 로봇 등이 원내 감염 전파 환경을 줄이며 환자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춘 병원들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진행하는 외래 접수부터 대면이 아닌 AI 생체인식으로 시작된다. 얼굴, 지문을 사전에 등록한 예약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무인종합정보안내시스템인 키오스크 화면에 인증하면 자동으로 외래접수가 이뤄진다. 0.3초 만에 본인확인이 가능해 병원 이용 시간을 최대 10분까지 절약할 수 있으며 외래진료 시 간호사에게 구두로 직접 도착을 알릴 필요가 없어 접수부터 대면 접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또 병원 방문 가능 여부 및 예약, 수납 등은 모바일 챗봇 이용이 가능하다.

챗봇에선 실시간 병원정보를 받을 수 있으며 예약된 외래진료 및 검사에 대한 변경ㆍ취소가 가능하다. 진료비 수납도 고객센터를 통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전화번호 인증만으로 본인과 가족의 외래ㆍ입원 등 의료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개인별 병원 출입 가능 여부도 사전에 알 수 있다. 당일 예약을 포함한 예약환자에게 문진서 작성 메시지가 일괄 전송되면 미리 병원 방문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모바일로 출입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더불어 휴대용단말기 PDA를 이용한 스마트 환자인식 시스템을 통해 환자 오류도 막을 수 있다. 기존에는 병동 간호사가 환자의 성함 또는 등록번호를 구두 및 육안으로 확인해 환자 확인이 이뤄졌으나 입원 시 PDA로 환자에게 지급되는 팔찌의 바코드 인식으로 위급한 상황에서도 채혈, 투약, 수혈 시 진료 정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첨단 서비스를 진행 중인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성호 병원장은 “감염병 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환자들이 병원 이용 시 단순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절차에는 비대면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 편리한 병원 이용 및 감염관리ㆍ예방에 힘쓰고 있다”며 “특히 병원 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비대면 서비스 확대를 통해 감염 가능성을 낮추고 정확한 원내 동선 파악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선별 진료소에 로봇(RP-라이트 V2)을 설치해 원격 진료에 활용하는 곳도 있다.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의료진이 로봇(RP-Lite V2)을 투입해 원격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명지병원)

명지병원은 선별진료소 내 열감별 검사를 통해 타 진료과 의사의 소견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로봇과 의사 스마트폰을 연결해 원격 협진 시도를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병원 내 의심환자 접촉을 줄일 수 있어 안전하고 효율적인 빠른 환자 선별 및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역시 병실 내 AI스피커를 활용해 환자 편의 중심 비대면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차 장소, 스케줄, 병원비 문의 등 246개 시범 서비스를 일부 병실에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이 매번 간호사를 찾아가거나 호출해서 확인해야 했던 질문들을 AI 스피커에게 부담 없이 물어볼 수 있게 됐다. 병원 측은 코로나19로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에게 이 같은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가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병실 내에 AI스피커를 설치해 환자들이 궁금한 질문을 부담 없이 물어볼 수 있도록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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