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맵 투자 임박해 2년 만에 자사주 매입 눈길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동의 최대주주인 변상기 회장은 이달 11일부터 19일까지 7차례에 걸쳐 자사주 3만150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에 따라 변 회장의 보유 지분율은 4.97%에서 5.07%로 0.10%포인트 증가했다.
국동의 주가가 2014년 이후 6년 내 최저점에 있어 해당 자사주를 매입하는데 변 회장이 들인 자금은 3700만 원에 불과하다. 주당 1165원꼴이다.
이와 관련 변 회장이 주식을 취득한 시점은 논란의 여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벤처 휴맵의 투자 유치가 대외적으로 알려져 국동 주가가 급등하기까지 최초 매입일로부터는 2주, 마지막 매입일과는 닷새 전에 불과해서다.
국동이 휴맵의 투자를 유치한 사실이 공시로 알려진 것은 25일 오후다. 국동은 휴맵의 창업자인 오창규 대표가 단독 출자한 더와이홀딩스를 대상으로 150억 원 규모로 전환사채(CB)를 사모 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 대표를 비롯한 휴맵 측 인사들을 내달 1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한다는 주총결의도 이날 공시했다.
이러한 사실이 공시와 본지 보도로 주식시장에 알려지면서 국동은 26일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는 등 급등하다 15.81%로 장을 마쳤다. 아울러 27일 주식시장에서 국동의 급등세가 이어져 이날 20% 안팎의 상승 폭을 보이다 시장 하락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9.24%를 기록했다. 휴맵의 투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흘간 국동이 기록한 주가 상승률은 36%에 달한다.
이처럼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호재성 재료 발표를 앞두고 내부 사정에 정통한 최고경영자 변 회장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는 점에서 스스로 논란거리를 자초한 셈이다. 변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2년여 만이다. 더군다나 변 회장은 지난해 시행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지분을 늘릴 수 있었음에도 청약에 응하지 않고 배정된 신주인수권을 모두 매각한 바 있다.
한편 변 회장은 공시가 나온 직후인 26일과 27일에도 각각 9000주, 6000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율은 5.13%가 됐다. 변 회장이 공시 직전까지 사들인 자사주는 사흘간의 주가 급등으로 16.7%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국동 관계자는 “공시 사항에 관한 내용을 전달받고 나서야 (매수를) 알게 됐다”며 “(변 회장) 개인적으로 매수한 것이라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