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이어 아시아·태평양 7개국 증시도 조정장 진입

입력 2020-02-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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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공포에 증시 혼란 심화…일본증시 주간 하락폭,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28일 종가 2만1142.96. 출처 CNB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이 될 것이라는 공포에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증시 혼란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발원지인 중국 이외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7개국 증시가 조정장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모두 4% 이상 폭락해 일제히 조정 장세로 들어갔다.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도 3.75% 폭락하면서 공식적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태 시장에서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 호주 S&P/ASX200지수,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지수, 태국 SET종합지수가 모두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빠졌다. 특히 태국 SET종합지수는 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조정장을 넘어 약세장까지 진입했다고 CNBC는 강조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67% 급락한 2만1142.96으로, 토픽스지수는 3.65% 내린 1510.87로 각각 장을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케이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한 끝에 지난 2019년 9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이번 주 2243.78포인트(약 9.6%) 폭락해 주간 기준으로 하락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6~10일(2661포인트) 이후 12년 만에 가장 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갑작스럽게 초·중·고등학교 임시 휴교를 요청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29일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 이에 코로나19가 소비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3.71% 급락한 2880.30으로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춘제(설날) 연휴가 끝나자마자 ‘시장 붕괴(Meltdown)’ 현상이 일어났던 지난 3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상하이 소재 차이나포춘증권의 옌카이원 애널리스트는 “바이러스의 중국 이외 지역 확산이 주는 충격을 우리가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S&P/ASX200지수는 3.25% 급락했다. 태국 SET종합지수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4시 50분 현재 3.02% 급락한 1352.89에,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2.97% 내린 3019.87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44% 빠진 2만6118.12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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