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경기 부양책 기대감↑…낙폭과대ㆍ경기민감주 ‘주목’”

입력 2020-03-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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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이 제시한 오늘의 주식시장 투자전략을 알아본다. (게티이미지뱅크)

2일 증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증시가 2000선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각국 경기 부양책 등으로 인해 유동성 공급이 활발해져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낙폭과대주와 경기민감주가 유망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3월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나 정점을 지난 뒤 다시 펀더멘털에 관심이 집중돼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에서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등 중국 외 지역에서 확산 속도가 주춤해질 때까지 변동성은 이어지지만 이후는 공포심리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판단한다.

코스피는 2월 한 달 동안 6.2% 하락하면서 2000선을 하회하고 있다. 단기간에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으며 외국인 역시 대규모 매도 물량을 출회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마찬가지이다. 판데믹, 즉 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앞다퉈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했으며 추가 금리인하 및 경기 부양책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추경 편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당정 협의를 통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이른 시일 내 이러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장 유동성은 통화정책으로 더욱 풍부해진 만큼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난 뒤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매도 실익이 크지 않은 만큼 이후의 전략을 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증시가 V자 반등을 보일 때 여전히 IT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에서도 IT 섹터의 실적은 탄탄하며 외국인이 전반적으로 순매도를 하는 가운데 KOSDAQ에서 대부분 IT 섹터를 순매수했다는 것은 그래도 믿을 것은 IT라는 신호라고 판단한다.

주가의 하락으로 12개월 선행 PER이 하락했으나 고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이 있다. 하지만 성장주, 특히 IT 중심의 시장 흐름을 고려한다면 고평가보다는 리레이팅됐음을 받아들여야 하며 저금리와 사회 구조의 변화 등을 생각한다면 IT 중심의 시장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상반월 변동성 이후에는 변동성이 잦아들면서 기존의 주도주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반도체, IT HW, IT SW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며 EPS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자동차 역시 관심 섹터로 제시한다. 3월 코스피 밴드는 1940~2180포인트로 제시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2월 초 글로벌 증시는 신종 코로나 관련 우려에도 중국 인민은행의 강도 높은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빠르게 반등했다. 하지만 2월 중순 이후 중국 외 지역에서의 2차 확산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재차 급락했다. 국내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8일 KOSPI도 1980선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 경기 둔화를 방어해줄 주요국 경기부양책 등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기 회복이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실적 장세로의 진입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KOSPI가 단기 급락한 만큼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전역으로 코로나19 확산이 확인됐던 1월 22일부터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최초로 이루어졌던 2월 3일의 직전 거래일인 1월 31일까지 KOSPI는 -5.4% 하락했다.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중국의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짐에 따라 화장품, 면세 등 소비주와 시클리컬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후 중국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주춤해진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반등 국면으로 진입했다. 글로벌 경기 부양정책 강화가 경제지표의 V자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증시 하단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KOSPI는 2월 3일부터 2월 중 고점을 기록한 13일까지 5.4% 상승하며 1월의 하락 폭을 모두 되돌렸다. 해당 기간 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은 중국 소비주와 시클리컬주 등 낙폭 과대주였다. KOSPI200 구성 종목 중 하락률 상위 10% 종목들은 반등 국면에서 평균 8.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KOSPI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실적 개선 예상주의 반등 폭이 크게 나타났다. KOSPI 대비 상대적 강세를 기록한 14개 종목 중 12개 종목은 전년대비 실적이 개선되거나 증익이 계속되는 종목이었다. IT대형주들이 낙폭이 크지 않았음에도 KOSPI 대비 강세를 나타냈던 것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 판단한다.

최근 업종별 등락을 살펴보면 1월 조정 당시의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중국 소비주와 시클리컬주의 낙폭이 큰 반면 IT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향후 신종 코로나 우려가 정점을 통과하고 주요국 정책 동력 유입이 본격화되면, 지난 반등 때와 마찬가지로 낙폭 과대주의 반등 시도가 이어짐과 동시에 올해 실적 개선 주도주가 KOSPI 상승을 이끄는 장세가 다시 펼쳐질 전망이다.

따라서 KOSPI200 구성 종목 중 최근 하락률 상위 10%인 종목과 올해 이익 증가율 상위 업종 내에서 이익 증가율이 높으면서, 최근 1개월간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됐고, 2월 반등 당시 KOSPI 대비 강세를 보였던 종목들을 관심 종목으로 제시하는 바이다. 특히 낙폭 과대주 내에서는 지난 반등 국면에서 KOSPI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면서 2020년 실적이 2019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OCI, KCC, 신세계, 후성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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