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합참의장 “모든 경우 대비”…미군 해외 활동 영향 주나

입력 2020-03-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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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나리오도 염두…일부 지역 훈련 조정 있을 수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오른쪽) 합참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미군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군은 현재 국내 안팎을 아우르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한편, 한미연합훈련 외에 다른 지역의 훈련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 국방부 실무진 차원의 회의가 지난 6주간 매일 이뤄졌고 많은 결정과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부처가 장·단기, 국내·외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걸 보장하기 위해 내가 깊이 관여했다”며 “개별 사령부의 사령관들은 모든 필요한 권한을 갖고 있고, 상황에 따라 구체적 지침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미군 병력의 안전과 그들의 임무 수행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예방책을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째 우선순위는 우리 병력과 가족의 보호이며, 둘째는 임무 능력의 보호, 셋째는 부처 간 접근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은 코로나19가 미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면서도, 일부 지역의 훈련에 조정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군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적다”며 “제로(0)는 아니지만 아주 적은 사례이고, 계속 그러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다만 “한국의 합참의장이 연기를 요청해 한반도에서의 훈련 일부를 조정했다”며 “조정 및 변화의 필요성과 관련해 일부 다른 훈련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국과의 코브라골드, 유럽과의 디펜더가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눈에 띄는 부정적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 국방부는 최악의 경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밀리 합참의장은 팬데믹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팬데믹이 최악이고, 세계보건기구가 아직 선언한 건 아니지만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훈련과 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사령관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동맹과 파트너의 준비태세도 평가대상에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미군은 이미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 해군은 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정박한 모든 함선으로하여금 코로나19 증세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14일간 공해상에서 자가 격리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팬데믹 단계까지 가는 등 상황이 심각해진다면 미군의 해외 활동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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