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물가 하방압력 현실화…디플레이션 우려”-한국투자

입력 2020-03-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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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악화로 반락한 소비자물가.
한국투자증권은 4일 코로나19로 물가 하방압력이 현실화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디플레이션은 경제의 한 부문이 아닌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해 경제활동이 침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1.0%를 웃돌았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반영됐음에도 석유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인서비스 가격이 0.2%포인트 기여하는 데 그치며 민간소비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판단했다. 핵심소비자물가가 불과 0.5% 상승한 사실과 궤를 같이한다는 것.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 사태가 소비자물가에 최소 -0.3%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품목의 수는 1월보다 적었지만, 낙폭이 커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여현태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지수 대비 상승률이 낮았던 품목의 비중은 48%로, 1월의 53% 및 장기평균 51%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 중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월보다 상승률이 1%포인트 이상 둔화한 품목은 전체의 10%에 해당한다. 기저효과, 계절성 등 일시적 요인까지 제거한 결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0.17%포인트, 공업제품이 -0.11%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결국 서비스 가격이 2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대부분 코로나19 탓이라는 해석이다.

여 연구원은 “물가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던 사스(SARS), 메르스(MERS) 시기와는 달리 물가의 하방압력은 이미 현실화되는 모습”이라며 “국내 확진자 수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는 97포인트로 급락했다. 물가에 대한 소비심리의 선행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에도 코로나 여파는 지속할 가능성이 커 연간 1.0%의 물가 전망에 하방 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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