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전반 위축…부정 영향 내수에도 파급돼"

입력 2020-03-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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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 3월호…"2월부터 중국 중심으로 수출 부진, 경제심리도 악화"

(자료=한국개발연구원(KDI))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경제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1월에는 설 명절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를 감안할 경우 생산 증가세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소폭 상승하는 등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된 2월에는 수출이 중국을 중심으로 부진했으며, 내수도 경제심리 악화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1월 전산업생산(-0.5%, 전년동월 대비)은 조업일수 감소(-3일)를 감안할 경우 전월(3.9%)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지만, 제조업 출하는 자동차와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이 각각 9.7%와 1.8% 감소하며 5.3% 줄었다. 1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기준치(100)를 상회하는 가운데 소폭 상승하며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월 중반부터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하면서 제조업 계절조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78→67)와 전산업 BSI(75→65) 실적치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의 전산업 BSI 실적치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지수가 65 이하로 하락한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과 2016년 2월뿐이었으며, 전월 대비 하락 폭(-10포인트(P))은 조사 이후 최대치다.

KDI는 “2월부터 중국산 부품의 수급 차질로 제조업생산이 감소하고, 감염에 대한 우려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서비스업생산도 부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1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보다 1.8% 증가했지만, 그 폭은 전월(4.5%)에 비해 줄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104.2에서 96.9로 하락했다. KDI는 “코로나19가 2월 중순 이후 빠르게 확산한 점을 고려할 때 2월 소비자심리지수의 하락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의 영향이 일부만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는 3월부턴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도 부진했던 설비·건설투자는 투자 BSI 하락으로 부진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은 대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2월 수출은 조업일수 확대로 4.5% 늘었으나, 일평균으론 12.2% 감소했다.

KDI는 “중국 수요가 둔화하고 중국산 부품의 수급 차질로 자동차생산도 축소되면서 2월 일평균 수출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대외 여건도 악화하는 모습”이라며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급락하면서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내수에도 파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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