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GDP -4.6% 4년만 감소..실질GDP 2.0% 성장 중 4분의 3은 정부견인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과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4년만에 쪼그라들었다. 실질 GDP 성장의 4분의 3은 정부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체적 인플레이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국내총생산디플레이터(GDP디플레이터)는 13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명목 GDP 또한 4.6% 감소한 1조6420억달러를 보였다. 이 또한 2015년 이래 첫 감소다.
실질 GDP는 2.0% 성장해 속보치와 같았다. 지출항목별로는 정부소비(2018년 5.6%→2019년 6.5%)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건설투자(-4.3%→-3.1%) 감소세가 완화됐다. 반면 수출(3.5%→1.7%)과 민간소비(2.8%→1.9%) 증가세가 둔화됐고, 설비투자(-2.4%→-7.7%) 감소폭은 확대됐다.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정부는 1.5%포인트를, 민간은 0.5%포인트를 각각 차지했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졌다.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하향 국면에서 수출증가세가 둔화하고 투자조정이 이어지면서 민간쪽 성장세가 약화한 반면, 이에 대응해 정부에서 경기 안정화차원에서 확장적 재정정책을 운용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인당 국민총소득이 낮아진 것은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연간 5.9% 정도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영향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원·달러 평균환율은 2018년 1100.30원에서 2019년 1165.65원으로 5.94%(65.35원) 급등한 바 있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0.9% 하락했다. 이는 2006년 0.2% 하락 이후 첫 내림세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1.3%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전년(1.6%) 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수출 디플레이터는 4.9% 하락해 2016년(-4.3%) 이후 3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입 디플레이터 역시 1.1% 상승했지만 전년(4.7%) 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박 부장은 “내수 디플레이터가 둔화한데다, 반도체값 하락으로 수출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때문”이라며 “저성장 저물가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쪽에서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수입쪽에서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 국외비중이 큰 부문들이 영향을 미쳤다. 지속적 구조적이라면 모를까 이런 부분들이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심했다는 점에서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