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이커머스 수요가 폭증했지만, 실적 효과는 업체마다 각각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 사업자인 쿠팡은 표면적으론 수혜를 봤지만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했을 것이고, 이마트의 SSG.Com이 실질적인 수혜를 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진협 연구원은 “1월 20일 이후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중국 당국의 언급 및 국내 확진자 발생으로 오프라인 매장 트래픽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라며 “일부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주문 폭증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라 이커머스 사업자 중 생필품과 식료품 중심의 이커머스 플랫폼(쿠팡, 마켓컬리, 대형마트 중심 온라인몰 등)에 대한 주문 폭증 현상이 집중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이커머스 대표주자인 쿠팡도 수혜를 보았지만, 쿠팡 내부적으로는 이번 현상이 그렇게 달갑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수익성 중심 경영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주문 폭증은 수익성을 오히려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실질적인 수혜를 보는 업체로는 이마트의 ‘SSG.Com’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사태로 수요가 집중된 품목 군은 대형마트 중심 온라인몰이 확실히 강점을 가지고 있는 품목 군”이라며 “SSG.Com의 상품 경쟁력과 배송 경쟁력이 이번 사태에 부각됐고, 이를 통해 이후에도 충분히 트래픽 리텐션을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마트에 대한 유통업종 Top Pick 의견을 유지한다”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할인점의 턴어라운드와 SSG.Com의 성장모멘텀이 더욱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