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 충만한 집콕과 ‘타의’로 한 집콕의 차이는 이렇게나 컸다.
온종일 집에만 있기. 얼마나 바랐던 순간인가만은… 피치 못할 ‘어떤 환경’에 의한 집콕에 집순이·집돌이들도 찌뿌둥하다는 요즘.
사방팔방 싸돌아다니던(?) 인싸들은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좀이 쑤셔 살 수 없는 ‘활동력’이 커피에 꽂혔다.
바로 코로나 강제 집콕으로 조명받은 ‘달고나 커피’다. 달고나 커피는 1월 KBS2 ‘편스토랑’에 소개됐다. (정식 명칭은 ‘인디언 카푸치노’, ‘비튼 커피’)
우유 위에 마치 머랭 같은 커피 거품을 올려 먹는데, 이 거품이 마치 달고나 같은 질감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수고스럽다. 커피 가루와 설탕을 1대 1 비율로 섞은 다음, 티스푼으로 따뜻한 물을 조금씩 더하며 사정없이 저어주면 된다.
이 ‘사정없이’를 숫자로 환산하면 대략 400회 정도. 커피를 손으로 무려 400회나 저어서 먹는다니, 도대체 이런 노동을 누가 하나 싶었는데… 너무 많다.
인스타그램에는 달고나 커피 해시태그만 약 5만 개 이상 등록됐고, 유튜브에선 만드는 예시 영상이 넘쳐난다.
본디 태생적인 집순이·집돌이들은 절대로 만들어 먹지 않았을 거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원체 ‘하는 것’이라는 행위를 좋아한 인싸들이 집에만 있다보니, 달고나 커피 만들기는 정말 수고스럽고 재미있는 놀이가 된 셈이다.
인터넷에는 ‘꿀팁’, ‘실패하지 않는 법’, ‘제일 맛있는 비율’ 등 각자의 멋진 사례를 소개하는 이들로 넘쳐난다. 지루함을 이겨내는 방법을 공유하며, 이 우울함을 벗어나는 중이다.
이 달고나 커피는 기존 라떼보다 훨씬 커피향이 진하고 달다. “우울할 땐 달달구리!” 당연한 듯이 외쳐왔던 말 아니던가.
카페인과 달달구리, 재미있는 방법으로 이겨내는 웃픈 사연들이 모인 달고나 커피. 달달한 이야기들로 우울한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는 인싸들의 집콕놀이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