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실 70억 원…전년 대비 -391.7%↓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성엘텍이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적 악화가 매각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성엘텍은 지난해 매출액 3774억 원, 영업손실 7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4%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91.7% 큰 폭 하락했다. 당기순손실 또한 1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1.5% 줄었다.
회사 측은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확보관련 연구·개발(R&D)비용 증가와 거래선 판가인하,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실적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성엘텍의 경영권 인수 7년 차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대성엘텍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성엘텍 측은 매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공시를 냈으나 IB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원매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사는 이달 9일 대성엘텍의 지분 10%를 블록딜을 통해 매각했다고 밝혔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성엘텍의 지분은 55.5%에서 45.5% 줄어들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매입 등으로 총 370억 원을 대성엘텍에 투자했다. 대성엘텍은 적자지속 기업으로 상폐 위기를 겪었으나, 부실 사업 정리와 함께 선행기술 도입으로 이듬해인 2014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어 2016년과 2017년 각각 76억 원, 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18년부터 영업 손실의 폭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이익(EBITDA)도 매년 줄어 2017년 100억 원에서 지난해 9월에는 26억 원까지 낮아졌다.
이에 대성엘텍의 큰 폭의 실적 하락이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성엘텍의 경우 국책 사업 수주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업인 베라시스 인수 등 기술력과 역량이 강화됐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매각 진행을 앞두고 실적 부진이 커지면서 매각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