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의 주요 딜의 깜짝 원매자로 등장한 JC파트너스가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JC파트너스는 지난달 중순께 로젠택배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 인수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KDB생명과 로젠택배 인수전에 모두 깜짝 원매자로 등장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로젠택배와 KDB생명 모두 그간 M&A 시장에서 매물로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매각 재수생’인 로젠택배는 올해 초부터 매각 절차가 시작됐지만 이렇다 할 원매자가 등장하지 않자 매각자 측에서 예비입찰 이후에도 원매자들이 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지를 열어뒀고 이 과정에서 뒤늦게 JC파트너스가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
‘매각 4수생’인 KDB생명 역시 마찬가지였다. 매각자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KDB생명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 이후 예비입찰을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동종업계에서 푸르덴셜생명, 더케이손해보험 등 매물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JC파트너스가 인수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JC파트너스가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해당 인수전 모두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공통점 또한 있다.
실제로 최근 로젠택배에 대한 시장 분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배송 물량이 폭증하면서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다시 투자를 검토하는 등 인수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이종철 대표가 오릭스PE 재직 당시 현대로지스틱스(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투자한 이후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JC파트너스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KDB생명도 동종업계에 회사 최종 인수를 앞둔 JC파트너스가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면서 매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 인수 작업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내달 1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마무리되면 MG손해보험의 운용사(GP)는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위해 서로 연관된 사업을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의 일환으로 KDB생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단순 스터디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할 수도 있지만, 동종업계 인수를 앞두고 있어서 단순 스터디가 아닌 인수 의지를 갖고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JC파트너스는 일본계 오릭스PE 코리아 수장을 맡았던 이종철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지난해 말에는 KTB프라이빗에쿼티(PE) 출신 구자규 씨를 펀드레이징 총괄 부대표로 영입했다. JC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MG손해보험 딜이 클로징 되면 약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