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든 가운데, 경기부양책 등 호재성 재료들이 증시에 반영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매도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며 추가 매수 타이밍을 노릴 것을 권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에서는 미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 중 한때 상승 전환하는 등 견고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오늘 미 증시가 연준의 CP 매입을 발표하는 등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 공포에 잠식돼 호재성 재료가 반영되지 못했다면, 오늘은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호재성 재료가 시장에 반영이 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 그리고 미국 코로나 확진자 급증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7.03%)이 급증하는 필수 품목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10만 명의 신입사원 및 파트타임 직원을 고용하려고 한다는 보도로 급등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줄고, 모든 것을 온라인을 통해 처리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사회 변화를 야기해 온라인 기반 기업들의 매출 증가 기대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미국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전일 보다 1600여 명 급증한 5702명을 기록하는 등 확진자 수 급증으로 항공, 자동차, 호텔 등 이동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의 경우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 이러한 종목별, 업종별 차별화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을 연일 순매도하며 시장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20영업일간 코스피 현물 시장을 약 11조7000억 원 순매도 하며, 금액기준으로 2000년 이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보면 아직 최악의 순매도 규모는 아니다. 지수 레벨(지수 시가총액)에 따라서 외국인 순매수 대금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르다. 과거보다 상승한 최근 코스피 레벨에서 외국인 순매수 대금은 과거의 순매수 대금과 금액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설명력이 떨어진다.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순매수 대금의 비율을 누적 합산해 보면, 사상최악의 외국인 순매도는 2008년 8월 21일이다. 이때 당시 외국인의 20영업일 순매수 강도(외국인 순매수 대금/시가총액의 누적 합)는 약 1.1%포인트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시장 하락을 견인했다.
현재 외국인은 20영업일간 시가총액 대비 약 0.9%포인트 순매도 중으로, 17일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1조1000억 원 추가 순매도 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0.85%포인트를 하회한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는 약 1달간 지속되었으나 그 속도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지수는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 이후 횡보 또는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에는 외국인의 매도를 기관과 개인이 매수로 받아주면서 지수 하락을 막았다. 이번 경우에는 기관은 급락한 지수를 매수하는 데 주저한 반면, 개인 홀로 외국인의 매도를 받아준 점은 과거와 다른 점이다. 과거 유사한 시점이 2007년 7월과 2008년 초로 집중되어 있는 만큼, 이번 코로나19로 유발된 외국인의 매도세가 과거 사례처럼 단기간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단기 급락에 따른 매수보다는 추가하락에 대비하면서 매수타이밍을 엿보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