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69달러(10.6%) 내린 22.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 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전날 대비 배럴당 5.2%(1.49달러) 내린 26.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주 29%나 폭락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번 주를 포함해 지난 2주간 무려 약 40%나 추락했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동제한 조치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제 충격 및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 실패 이후 가격 인하와 증산 계획을 밝히며 유가전쟁에 돌입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사우디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에 외교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국제유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트럼프는 “이 상황을 관리할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는데 중간지대(Medium ground) 해법이 필요하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개입할 것”이라고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사우디에 러시아와의 감산 합의 불발 전 낮은 수준의 산유량을 유지할 것을 압박할 예정이다. 그리고 사우디 설득을 위해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