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 3국 지목…SS 펀드 2호도 코로나 영향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5000억 원 규모의 아시아지역 투자전용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과 아시아국가 현지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이다.
성장성을 고려한 집중 투자 국가로는 베트남과 인도를 지목했다.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지역에서 4차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등 분야에 투자 역량을 확대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는 ‘스틱팬아시아4차산업그로쓰 2호’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2018년 5월 결성한 1호 펀드 이후 약 2년 만이다.
회사는 현재 국내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자금 모집에 나섰다. 목표 결성금액은 3170억 원을 조성했던 1호 펀드보다 1.5배가량 확대한 5000억 원 규모로 잡았다.
스틱인베스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출자기관들의 투자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기관 사정에 따라 펀딩 환경이 유동적일 수 있어서 여기저기 면밀하게 알아보고 체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투자 기업별로 해당 국가가 잘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좀 더 집중해서 보게 될 것”이라며 “해외투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국내투자를 전혀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국내투자는 어떤 식으로 할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스틱인베스트가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투자 대상 지역으로는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이 꼽힌다. 태국은 일본세가 세고, 해외에 나간 현지인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들 3개국을 집중해서 커버하기에 적정하다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베트남 호찌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상하이, 대만 타이베이 등에 현지사무소를 두고 있다. 아시아전용펀드는 국내기업의 해외법인 및 사업상 연결된 현지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특성이 있다.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에 투자해도 국내투자로 간주된다. 현행법상 순수하게 100% 해외투자용 펀드를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란 전언이다.
결성 후 2년간 70%를 소진한 1호 펀드의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 중 약 80%를 해외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기업 캠시스의 베트남법인과 베트남 비엣UC푸드 투자, SK그룹과의 중국 농업회사 조이비오 공동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스틱인베스트는 ‘스페셜시츄에이션 2호’ 펀드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차적으로 1조2000억 원을 조성한 이후 해외펀딩을 통해 1조5000억 원 수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해외펀딩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당초 9월을 맥시멈 기간으로 보고 스페셜시츄에이션 2호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해외 쪽도 여건을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