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의 해외 도피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이 전 부사장에 대해 경찰청을 통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서 벌어진 800억 원대 횡령 사건 수사를 받던 중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을 행방을 파악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종필에 대한 인터폴 수배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외국 도주가 확인된 것이 아니라 도주한 경우에 대비해 이뤄진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부사장이 외국으로 도주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펀드의 부실을 숨긴 채 증권사와 은행 등을 통해 상품을 팔아 1조 원 대의 펀드 환매가 중단되고,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돌려막기와 수익률 조작, 주가 조작, 금융상품 사기 판매 의혹 등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한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는 4개 모(母)펀드(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1호, 크레딧 인슈어드 1호) 및 173개 자(子)펀드로 총 1조6679억 원 규모다. 이 중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에 각각 9000억 원, 2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묶여 있어 피해액 대부분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