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도에서도 급속히 확산하면서 현지 한국 기업이 가동 중단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인도 노이다 핸드셋 공장을 다음 달 14일까지 3주간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인도 공장은 인도 내수시장 전용인 피처폰과 보급형 스마트폰 M시리즈, A시리즈 하위 모델을 주로 생산한다. 인도공장은 삼성전자 핸드셋 출하량의 약 10%(스마트폰 내에서는 10% 미만)를 담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에는 삼성전자 이외에도 폭스콘(애플, 샤오미) 등의 공장이 있어 전반적인 핸드셋 업체들에 일시적인 생산 차질이 있을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부품업체에도 인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중저가 모델 관련 부품 업체들은 향후 한 달간의 생산 계획이 하향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인도 이외에도 북미ㆍ유럽에서의 세트 판매 부진이 2분기부터 부품업체들의 실적에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월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월에 -2%, 2월에 -13% 감소하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량 감소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기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2분기부터는 매출액 가이던스ㆍ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주가는 세트 부진을 일정 부분 선반영했기 때문에 2분기 실적 하향 조정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하반기 매출액 집중도 높고, 상반기 잠재적인 매출액 하향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하는 애플 서플라이 체인(LG이노텍, 비에이치) 선호를 유지했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중 약 70%가 인도 내수향이고 이 중 큰 비중이 피처폰으로 IM부문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며 “나머지 30%를 차지하는 수출 물량도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 대체할 수 있어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공급 차질 영향보다는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한 실적 부진 요인이 훨씬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