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이 가파른 글로벌 확산세 감안하면 추가 대응 필요"
정세균 국무총리는 29일 “4월 1일 0시부터 지역·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에 대한 2주간의 의무적 격리를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가 유럽과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지만, 유례없이 가파른 글로벌 확산세를 감안하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관광 등 중요하지 않은 목적의 입국을 사실상 차단하기 위해 단기 체류 외국인에 대해서도 의무적 격리를 확대 적용하겠다”며 “국내에 사는 곳이 없으면 정부 제공 시설에서 2주간 강제격리하고 비용은 스스로 부담하게 하겠다”고 부연했다.
정 총리는 또 “여러 나라 중 미국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목할 것은 미국 노동시장”이라며 “고용과 해고가 유연한 미국의 노동시장에서 지난 1주일 사이 실업수당 신청자가 300만 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미국이 실업수당 신청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이자 2008년의 세계 금융위기 당시보다 5배 많은 규모로, 코로나19가 노동시장에 주는 충격이 막대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받게 될 경제적 타격이 미국보다 작다고 보기 어렵다”며 “고용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고용유지 지원금을 대폭 확대하고 지원 수준도 상향했으며 단기 일자리 지원을 위한 지역 고용대응 특별지원도 곧 시행할 예정이지만 충분하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에서는 예정된 대책들을 빈틈없이 실행함은 물론, 추가대책 마련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