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RP 성장세가 주도, 신예대율 및 채권투자 확대 영향..콜시장 감소 지속
지난해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35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증가율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업어음(CP)과 환매조건부채권(RP)이 성장세를 주도한 가운데 콜시장 감소세는 계속됐다.
시장별로 보면 CP는 전년 대비 24조1000억 원(15.2%) 증가한 182조9000억 원을, RP는 17조2000억 원(22.8%) 확대된 92조6000억 원을, 단기사채는 8조8000억 원(19.1%) 늘어난 54조6000억 원을, CD는 4조5000억 원(51.7%) 불어난 13조30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콜은 1조8000억 원(13.3%) 감소한 11조5000억 원으로 2년 연속 줄었다.
CP시장은 유동화회사(SPC)의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이 20조4000억 원 확대된 것이, RP시장은 채권형 헤지펀드와 증권사의 채권투자 확대로 RP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크게 늘린 것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 또, 단기사채는 대출채권 및 수익증권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의 순발행과 외화 정기예금 ABSTB의 순상환 규모 축소 등이, CD시장은 은행의 신예대율 준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 등을 위한 발행이 늘어난 것이 각각 요인이 됐다.
반면, 콜은 LCR 등 규제와 금리 메리트에 따른 RP운용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콜시장은 2010년 7월 정부의 증권사 콜차입 한도 축소와 2015년 3월 국고채전문딜러(PD)와 한은 공개시장운용(OMO) 대상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를 제외한 비은행 금융기관의 참가제한 등 정부의 콜시장 강화조치로 지난 수년간 축소세가 지속된 바 있다.
김정훈 한은 자금시장팀장은 “단기금융시장 규모가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