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해 해외 입국자의 대중교통 이용을 차단한다.
서울시는 30일 해외 입국자의 대중교통 이용을 차단하고 방역이 완비된 공항버스를 이용하게 하는 특별 수송대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외 입국자는 공항을 벗어나 공항버스를 타는 순간부터 일반 시민과 격리된다.
서울시는 시 전역을 8개 권역으로 구분해 8개 공항버스 특별 임시 노선을 마련했다. 노선별 하루 최소 3회, 총 24회 운행한다. 운행 계획은 매일 이용 수요와 비행 스케줄을 분석해 수립되며 수요가 많을 경우 증차를 추진한다.
노선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며 하차는 25개 자치구 청사, 보건소 주변 등 자치구가 정한 한 곳으로 한정했다. 이는 해외 입국자 이동 동선을 최소화해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기 위해서다. 하차 후 해외 입국자가 거주지로 이동할 때까지 대기하는 편의 시설도 설치된다.
해외 입국자는 하차 이후에도 개인 승용차 등으로 자택까지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국내 연고자가 있는 해외 입국자는 개인 승용차를 이용해야 하며 연고자가 없는 경우 각 구청에서 제공하는 지정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공항버스 운전기사는 운전 시 방호복과 고글 등의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수송 차량은 목적지 하차 후 공항으로 회차 즉시 항공기 소독 수준의 전면적인 방역을 실시한다.
또 운전자의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방역 시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27일 국토교통부와 중앙재난안전본부로부터 해외입국 자가격리자 국내이동 관련 교통편 협조 요청을 받았다. 28~29일 이동 수요가 많은 6개 노선을 선정해 하루 23~24회 특별수송을 시행했다. 임시 시행 첫날 이용자수는 89명이었다.
서울시는 이번 해외 입국자 특별 수송에 참여한 공항버스 운수업체를 상대로 운송 비용을 보전하고 운전 기사와 차량 방역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재원은 재난기금을 활용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최근 해외 입국자에 의한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하면서 시민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특별수송대책을 마련했다”며 “일반 시민과의 접촉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별도 차량을 투입하는 등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