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직장인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또 전체 소비에서 유흥비가 줄어든 반면 배달비와 마스크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263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가 줄었다’고 답변했다.
50대 이상 직장인 중 49.8%가 소비를 줄였다고 답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답변자 전체를 보면 여성(42.8%)보다는 남성(49.1%)이, 기혼(44%)보다는 미혼(46%)이 소비를 더욱 줄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가 늘었다’는 답변은 28.6%였으며 ‘변화가 없다’는 답변은 26.4%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이 지출을 가장 많이 줄인 항목은 ‘술값 등 유흥비(44.6%)’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자 퇴근 후 집으로 바로 귀가하면서 소비패턴도 바뀌게 됐다.
이어 ‘취미, 문화생활비’(22.7%), ‘이ㆍ미용, 품의 유지 쇼핑비’(11%), ‘점심값’(7.8%), ‘기호식품(담배, 커피 등) 구입비’(6.3%), ‘교통비’(4.4%), ‘경조사비’(3.3%) 순이다.
반면 음식 배달 비용과 마스크, 손소독제 등 코로나19 예방 용품 소비 비용은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 항목은 ‘배달 음식비’(30.6%)가 차지했으며 ‘마스크 및 손소독제 등 예방 용품’(29.6%)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또 ‘부식비’(16.4%), ‘생필품’(9.9%), ‘외식비’(7.1%), ‘의료 및 의약비’(3.4%), ‘통신비’(2.2%) 등의 소비가 늘었다는 답변도 이어졌다.
한편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습관을 바꾸고 싶다는 입장이다. 응답자 80%가 ‘소비 습관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변하면서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9.7%는 ‘소비를 하더라도 계획적으로 할 것이다’고 답했으며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릴 것이다’(32.4%), ‘꼭 필요한 소비 외에는 하지 않을 것이다’(20.9%)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