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새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이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거 개편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치료제 백신 개발 소식 등으로 급등세를 이어간 바이오주들이 50위권으로 대거 편입된 반면 제조업 업체들은 하락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은 198조 5766억 원으로, 연초(242조 7681억 원) 대비 18.2% 감소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도 변화가 있었다. 현재 시총 상위 순위(31일 종가 기준)는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12조9120억 원), 2위 에이치엘비(3조8912억 원), 3위 씨젠(2조9146억 원), 4위 셀트리온제약(2조7240억 원), 5위 펄어비스(2조3398억 원), 6위 CJ ENM(2조2828억 원), 7위 스튜디오드래곤(2조1887억 원), 8위 케이엠더블유(1조9990억 원), 9위 코미팜(1조6888억 원), 10위 헬릭스미스(1조4712억 원)다.
이 중 연초에도 10위권을 지켰던 기업은 총 7곳(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펄어비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케이엠더블유, 헬릭스미스)으로, 세 종목은 신규 편입됐다. SK머티리얼즈, 파라다이스, 메디톡스는 각각 현재 12위, 17위, 25위에 그치는 등 순위에서 밀려났다.
새로 10위권에 편입된 코스닥 종목(씨젠, 코미팜, 셀트리온제약)은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장세에 오히려 주가가 급등하며 관심을 받았던 기업들이다.
씨젠은 ‘진단키트 대장주’자리를 차지하며 시총 순위가 40계단 뛰었다. 연초 3만대에 머물던 주가는 3월 들어 12만 원을 훌쩍 넘어섰고, 시가총액도 8000억 원 초반에서 2조9000억 원대로 뛰었다.
코미팜은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지난달 주가가 부쩍 오르며 시총 순위 30위에서 9위로 안착했다. 9653억 원 규모이던 시총 규모도 1조 6000억 원대를 넘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코미팜은 비소 화합물을 이용한 암성 통증 치료 신약후보물질 ‘파나픽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묶여 동반 상승한 경우다. 셀트리온그룹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항체를 확보했다고 밝힌 23일부터 치료제 개발 기대감으로 소위 ‘셀트리온 3형제’주가가 급등하며 시총 순위도 올랐다.
코스피 종목인 셀트리온도 최근 한 달 새 시총 순위 9위에서 5위로 네 계단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연초(7조5706억 원) 대비 시총이 5조 원 넘게 증가했다.
반면 10위권을 수성한 기업들 중에서도 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제조업, 미디어 기업의 경우 모두 시가총액이 떨어지며 순위도 소폭 하락했다. 연초 3위였던 CJ ENM은 시가총액이 3조4122억 원→2조2828억 원으로 하락하며 6위가 됐고, 스튜디오드래곤(2조2786억 원→2조1887억 원), 케이엠더블유(2조2873억 원→1조9990억 원)도 시가총액이 떨어지며 순위에서 밀렸다.
10위권 밖에서도 코로나19 관련 바이오주 순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키트 판매업체인 EDGC가 292위에서 37위로 가장 상승폭이 가팔랐고, 항암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코로나19 병용치료 임상을 신청한 크리스탈이 63위→40위로, 관련 항체치료제 개발 소식을 밝힌 알테오젠이 27위→19위로 올랐다.
박재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중 제약ㆍ바이오 기업 비중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 중”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대적으로 경기에 둔감하며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규제당국 적극적 지원정책 등으로 새로운 기회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