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일약 스타 된 ZOOM…“구린내 난다”

입력 2020-04-0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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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검찰총장, 사생활 보호·보안 적절했는지 질의 서한 보내…FBI에도 음란물 게재 등 해킹 피해 신고 잇따라

▲화상회의 앱 줌의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4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거래소에서 증시 상장 기념 오프닝 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전 세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화상회의 앱 줌(Zoom)이 일약 스타가 됐다.

그러나 사생활 보호나 보안에서 줌의 부실한 모습이 드러나면서 사용자들과 정부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 검찰총장은 지난달 30일 줌 측에 인기가 높아진 이후 사생활이나 개인정보 보호 등에서 적절한 조치를 검토했는지 질의하는 서신을 보냈다. 그러면서 과거 줌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지적했다.

줌 대변인은 BBC에 “우리는 사용자 개인정보와 보안, 신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는 동안 우리는 24시간 내내 전 세계 병원과 대학, 학교, 기타 사업체가 계속 서로 연결돼 운영을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한 뉴욕 검찰총장의 질의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가 요청한 정보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라고 해명했다.

전 세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고자 국민 대다수에게 자택에 머물 것을 지시하면서 사용자들이 줌에 몰려들었다. 줌은 현재 미국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 영국에서는 2위에 각각 올랐다.

▲줌의 작년 4월 나스닥 상장 이후 주가 추이. 1일(현지시간) 종가 137달러. 출처 마켓워치

지난해 4월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상장한 줌은 사생활 보호나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이날 주가가 6.2% 급락했다. 그러나 주가는 올 들어 2배 이상 폭등해 시가총액이 현재 408억 달러(약 50조5600억 원)에 이른다.

BBC는 과거 해커들이 화상회의에서 참석자들을 삭제하고 가짜 메시지를 보내거나 공유한 화상을 가로채는 등 줌 앱에 보안 결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애플 맥 컴퓨터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강제로 전화를 거는 결함도 발견했다.

또 줌이 현재 참가자 이외 다른 아무도 화상회의를 볼 수 없게 하는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줌이 사용자 정보를 페이스북에 넘긴 것도 문제가 됐다. 아이폰으로 줌에 접속한 회원의 개인정보가 동의 절차 없이 페이스북으로 전달됐다는 것이다. 이에 줌은 지난달 해당 문제를 수정한 업데이트판을 배포했다.

그러나 줌에 대한 구설수는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보스턴 지국은 지난달 30일 “해커들이 화상회의와 온라인 강의를 가로채 음란물 이미지를 올리거나 증오 메시지를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방해했다는 신고를 여러 건 접수했다”며 줌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시카고에서는 시의회와 주의회가 주최하려던 가상 기자회견이 해커가 올린 음란물 이미지로 인해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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