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현장] 10년간 ‘한 끗’ 접전 고양을…민주당 한준호 vs 통합당 함경우

입력 2020-04-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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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인 대결에 관심…‘창릉 3기 신도시’ 직접 영향에 미묘한 민심

경기 고양을 지역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한 끗’차 승부를 보여줄까. 지난 20대, 19대 총선에서는 각각 900표와 226표 차이로 승부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이 20대, 미래통합당이 19대 총선에서 승리해 강세를 점치기도 어렵다.

▲미래통합당 경기 고양을 함경우 후보가 2일 오전 행신역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dragon@)

◇ 초접전 지역구 고양을, 74년생 정치신인 대결 구도 = 2일 오전 통합당 함경우 후보는 행신역 앞 도보에서 행인들에게 명함을 나눠주면서 인사와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접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시민들은 함 후보와 수행원들이 나눠주는 유세용 명함을 받아들고 걸음을 재촉했다.

함 후보는 지역 분위기에 대해 “고양시 을지역은 서울과 인접했지만 낙후됐다”며 “일산과 달리 덕양구는 그때그때 만들어진 택지가 많아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함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행신중앙로역 설치’를 내걸었다. 그는 “행신동 인구가 10만 명인데 수도권과 인접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공약은 통합당 총선 공약집에 포함됐다. 이 밖에도 창릉천 복원을 통해 도시재생과 활성화를 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을 한준호 후보가 2일 행신초등학교 앞에서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준호 후보 홈페이지)

같은 날 오전 민주당 한준호 후보는 행신초등학교 앞에서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공식 선거 일정을 시작했다. 한 후보 역시 행신중앙로역 신설이 주요 공약이다.

한 후보는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후보다.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정치에 입문했다. 통합당 함 후보는 2000년 한나라당 공채 출신으로 통합당 경기도당 사무처장을 지냈다. 두 후보는 모두 1974년생이자 정치신인으로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지역 유권자에게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전념할 전망이다.

◇“누구 찍을지 정말 몰라…창릉 신도시 영향? 글쎄” = 고양을 지역은 두 차례 총선에서 모두 1000표 이내서 명암이 엇갈렸다. 이날 만난 지역 유권자들 역시 어느 한쪽을 지지한다는 말을 아꼈다. 선거일 직전까지 민심이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신호로 읽혔다.

행신역 앞에서 만난 개인택시 기사 A씨는 “(두 당 후보보다) 정의당 김은석 후보가 방송에 많이 나오고 인지도가 있다”며 “사실 지역구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평소에 서로(여야) 모두 죽이네, 살리네 하다가 선거 때만 공약을 제시한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고양을 지역은 창릉동을 포함한 덕양구와 일산동구에 걸쳐있어 ‘창릉 신도시’ 수혜지역으로 분류된다. 지역 부동산중개업체들은 신도시 건설이 장기적으로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도시 건설이 여당 지지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덕양구 행신동 소재 B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창릉 신도시가 생기면 처음에는 수요가 몰려 일시적으로 우리 지역이 불리할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라며 “교통과 편의시설이 신도시에 생기면 인근 지역까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1대 총선과 연관성에 대해선 “일산서구 쪽과 달리 민심에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인근 C 부동산업체도 “신도시 건설은 최소 7~8년 뒤 일”이라며 “선거와 연결 짓기 어렵고, 무관심한 쪽에 가깝다”고 했다. 이 밖에 세부 답변을 거절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들 역시 "신도시 건설이 총선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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