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실적 성장 속에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년 새 자본총액은 10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6% 증가한 1679억 원, 영업이익은 35.4% 늘어난 367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342억 원으로 60.1% 증가했다.
회사 측은 “기부경제선물 및 광고매출 증가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부경제선물은 아프리카TV 방송에서 사용되는 ‘별풍선’ 등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매출 중 기부경제선물 등으로 올린 매출은 1285억 원으로 전체의 76.5%를 차지했다. 광고 및 콘텐츠 제작은 17.3%로 뒤를 이었다.
기부경제선물 비중은 2017년 83.8%에서 지난해 70%대 중반까지 줄어든 반면 광고 비중은 14.5%에서 17.3%까지 늘어나는 등 사업 전반에 조금씩 변화가 보이는 모습이다.
기부경제선물의 비중은 70%대까지 낮아졌지만 절대액만큼은 급증하고 있다. 2015년 488억 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1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285억 원까지 올랐다.
아프리카TV는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으로, 최대주주는 쎄인트인터내셔널(25.3%)이다. 국민연금이 5%, 모건스탠리 계열 펀드(MORGAN STANLEY AND CO INTERNATIONAL PLC)가 3.5%를 보유 중이다.
회사는 꾸준한 성장 속에 2016년 순이익 첫 100억 원을 넘어섰고, 이후에도 147억 원, 213억 원, 342억 원 등 급성장해 왔다.
이에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762억 원을 기록해 3년 새 4.6배 늘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전체 자본도 573억 원에서 1218억 원으로 112.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에도 약간의 제동이 걸린 상태다. 회사 콘텐츠의 한 축을 맡고 있던 e-SPORTS 행사가 취소되는 등 광고 부문에서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매출 비중이 큰 기부경제선물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여 실적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프리카TV의 1분기 영업이익은 9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매출 75% 이상 차지하는 아이템 매출 성장세가 2분기 이후로도 확장된다면 밸류에이션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