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인 이버멕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스위크는 지난 4일(현지시간) 호주 연구자들이 1980년대 처음 소개된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를 48시간 안에 모두 죽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를 이끈 카일리 와그스태프 박사는 "단 한 번의 복용으로 모든 바이러스성 핵산을 48시간 내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24시간 내에서도 눈에 띄는 감소 효과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와그스태프 박사는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에서 구할 수 있는 약물이 있다면 사람들을 더 빨리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이버멕틴이 바이러스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의 기능을 감퇴시키는 것을 막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이버멕틴 적정 복용량, 효과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이버멕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버멕틴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구충제로 부작용과 독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변사상충, 림프사상충, 심장사상충, 회충·구충 등 장내 기생충, 이·벼룩 등 체외기생충에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낭충을 제거하는 효과를 이용해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염증성 주사를 치료하는 외용제가 허가돼 있다.
최근 암환자들 사이에서는 개 구충제로 쓰이는 펜벤다졸을 넘어 사람 구충제인 알벤다졸과 메벤다졸, 말 구충제로 쓰이는 이버멕틴까지 항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이들 구충제를 복용하는 사례가 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