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가 요동을 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주인 바이오 기업 씨젠은 1월 초 시총 순위 223위에서 3월 말 63위로 석달 만에 160계단 오른 반면 기존 상위 100대 기업들의 시총은 207조 원 감소했다.
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사의 1분기 시총 순위 변동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위 100대 기업의 시총은 1월 2일 1218조 원에서 3월 31일 1011조 원으로 17% 줄었다.
같은 기간 시총이 10조 원 넘는 기업은 31곳에서 25곳으로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생명은 1월 초 시총이 14조6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3월 말 8조6000억 원으로 41% 급감하면서 순위가 21위에서 27위로 밀렸다.
SK이노베이션도 같은 기간 시총 13조5462억 원에서 8조445억 원으로 40% 감소해 22위에서 28위로 떨어졌다.
이외에 아모레퍼시픽(9조8502억 원), LG전자(7조8878억 원), 삼성화재(7조2957억 원), 하나금융지주(6조9355억 원), 에쓰오일(6조4284억 원)도 10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100대 기업 중 시총 순위가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은 대우조선해양으로, 83위에서 117위로 34계단 내려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같은 기간 62위에서 91위로 떨어졌다. 롯데쇼핑(61위→86위), 두산밥캣(73위→97위), 휠라홀딩스(77위→100위) 등도 시총 순위가 20계단 이상 후퇴했다.
반면 시총이 크게 뛴 기업들도 많았다.
씨젠은 1월 초 8119억 원이던 시총이 3월 말 2조9145억 원으로 늘며 순위는 223위에서 63위로 올랐다. 이마트가 62위인 점을 감안하면 석달 만에 크게 오른 것이다.
셀트리온제약은 151위에서 66위로 상승했다.
3월 주총에서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한진칼은 98위세서 44위로 올랐다.
이외에 유한양행(82위→59위), 더존비즈온(95위→75위) 등이 20계단 이상 상승했다.
한편 1분기에만 시총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곳은 총 7곳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의 시총은 1월 초 23조1008억 원에서 3월 말 29조3914억 원으로 6조 원 이상 증가했다. 셀트리온 3형제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역시 1조 원 이상 늘었다.
시총 1위 기업은 삼성전자로 변함 없었으나 시총은 석달 새 44조 원 감소했다. 2위 SK하이닉스 역시 12% 하락했다.
오일선 소장은 "1분기에는 코로나19가 큰 변수로 작용하며 식품, 바이오, 게임·정보통신 등 업종이 선전했다"며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제조업체들의 상황이 호전해 2분기에 또 다시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