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포비아(Nomophobia)'는 케임브리지 사전이 선정한 '2018년 올해의 단어'로, '노 모바일폰 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의 줄임말이다. 스마트폰이 없을 때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뜻한다. 이를 겪는 사람은 스마트폰을 수시로 만지작거리거나, 스마트폰이 없으면 5분을 버티지 못하거나, 강제로 사용을 제지당했을 때 손을 물거나 욕을 하는 등 폭력적인 반응을 보인다.
만약 지금 당장 단 하루, 단 한 시간 스마트폰이 없다면 어떨까? 생각보다 우리의 많은 부분이 스마트폰에 잠식당하고 있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주의력이 결핍되고, 논리적 사고와 긴 호흡의 독서에 어려움을 느끼고, 가짜뉴스에 휘둘렸던 이유를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제는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개인과 사회의 안일함을 경계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공짜의 대가로 극단적인 정보를 주입시키고, 선거 개입을 통해 민주사회를 위협하고, 과도하게 개인 정보를 수집해가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의 IT 기업의 무책임함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원제는 '스마트폰 전염병'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부작용을 전염병으로 규정한다. 그 전염병에는 운동 부족, 잘못된 자세, 근시, 수면 장애, 지능 지수 하락, 사고(事故) 증가, 불안, 주의력 장애, 우울증, 디지털 치매, 고립공포감, 노모포비아 등의 육체적, 정신적 피해가 있다. 피해는 사회적, 전 세계적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몇 년 사이 젊은 여성들의 자살률이 두 배나 증가했다.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자살 충동은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이는 스마트폰이 새로운 사고의 기준이 된 '포노 사피엔스'를 등장하게 했다고 하지만, 책은 스마트폰이 애초에 사고의 기능을 앗아간다고 강조한다. 포노 사피엔스의 탄생은 분명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