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80일이 지난 최근 상장사 100곳 중 28곳의 주가가 배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주가와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895조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60일이 된 시점인 지난달 20일 629조 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70일쨰인 지난달 30일부터 반등하기 시작, 80일째인 지난 9일 시총은 723조 원을 기록했다.
국내 2400여개 주식종목의 주가를 1월 20일과 지난 9일 기준으로 비교하면 하락한 곳이 86%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주가가 배 이상 증가한 곳은 28곳이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공호흡기 품목 허가를 획득한 코스닥 상장사 멕아이씨에스가 대표적이다.
멕아이씨에스의 1월 20일 보통주 종가는 3945원이었으나 9일 주가는 2만3900원으로 80일 새 505.8% 급등했다.
코로나 관련주인 수젠텍과 진원생명과학 역시 각각 364.6%, 359.6% 뛰었다.
이외에 랩지노믹스(290.6%), EDGC(233%), 씨젠(205.7%), 신풍제약(186.4%), 오상자이엘(171.8%), 비씨월드제약(102.2%) 등도 코로나19 속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주가 상승으로 주식 재산이 급등한 개인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서정진 회장이 대표적이다.
서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월20일 2조7375억 원에서 80일 후인 9일 4조1396억 원으로 1조4021억 원 불어났다.
해당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51.2% 증가했지만 주당 증가액이 2만7300원이어서 서 회장 소유 지분 35%의 가치가 크게 오른 것이다.
씨젠의 최대주주 천종윤 대표이사는 주식 재산이 3071억 원 늘었고, 알테오젠 박순재 대표이사는 748억 원,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는 657억 원, 일양약품 정도헌 회장은 637억 원 올랐다.
국내 주식부호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같은 기간 19조2607억 원에서 14조5843억 원으로 4조6764억 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