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7일 증권 업종에 대해 한국은행의 증권사에 대한 한시적 대출이 현실화할 경우 유동성 리스크 해소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화가 상당 부분 진행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 연구원은 “최근 ELS 마진콜 사태 이후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됐고, 유동화 증권의 차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증권사들이 신용ㆍ유동성 보강을 실행할 의무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증권업종에 대한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채무보증 중 부동산 PF-ABCP 익스포져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1분기 부동산 PF 채무보증 익스포져는 15조9000억 원”이라며 “월별 만기는 4월 5조2000억 원, 5월 5조5000억 원, 6월 3조5000억 원 등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커버리지 증권사의 보유 부동산 PF 채무보증의 신용ㆍ유동성 보강이 전부 실행될 경우 연간 ROE는 0.4%p, 유동성비율은 6.1%p 하락한다”며 “전체 채무보증에 대해 동일한 가정을 적용해도 ROE는 1.0%p, 유동성 비율은 16.2%p 하락에 그친다. 직접적 손실 인식은 제한적이나 ROE 축소 및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단기자금시장 경색 부담이 공존하는 가운데 주식시장 유동성은 그 어느 때 보다도 풍부하다”며 “당분간 규제에서 자유롭고 book 활용에 대한 부담이 적은 전통 브로커리지 비즈니스로의 회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증권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의 대출 확정 시 유동성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일련의 사태를 근거로 당분간 금융당국의 규제 스탠스가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업종 최선호주로는 상대적으로 유동성 악화에 따른 수익성 훼손 우려에서 벗어나며, 브로커리지 M/S 부동의 1위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키움증권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