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의 섬에 새로운 행정구역을 설치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영유권 분쟁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쫓기면서 여력이 없어지자 자국의 입지를 강화할 목적으로 이 같은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8일 중국 정부는 “싼사시 안에 시사군도(영어명 파라셀군도) 등과 난사군도(영어명 스프래틀리군도)를 각각 관할하는 새로운 행정구역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중국은 각국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의 섬에 대해 하이난성의 싼사시가 관할한다고 주장해왔다.
각 행정구역에는 행정조직도 마련할 예정이며, 이 중 난사군도에서는 중국이 인공섬을 조성한 융수자오(영어명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 개설한다고 알려졌다.
중국은 2012년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 주요 섬과 암초를 관할하는 행정구역인 싼사시를 출범시켰다. 이번 새로운 행정구역 설치는 자국의 입지를 강화할 목적으로 보이지만, 대립하는 국가에서는 코로나19 대응에 쫓기는 와중의 이런 움직임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남중국해 전역의 관할권을 주장하고, 인공섬을 조성해 군사 관련 시설을 정비하는 등 실효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
SCMP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과의 긴장을 더 높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