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 규모가 3조 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피스 빌딩 투자 시장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에 평균 공실률 상승 등 모멘텀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총 투자 시장 규모는 3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 중 오피스 및 물류 자산 거래가 전체의 86%(2조 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물류 자산 거래 규모는 총 5700억 원으로 지난해 총 물류 거래액의 약 28% 수준에 달했다. BLK 평택 물류센터, 안성 일죽 복합 물류센터 등 수도권에서 다수의 복합 및 상온 물류센터의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영향이다.
특히 1분기 수도권에서는 올해 전체 공급 예정 물량의 약 40%인 신규 A급 물류센터 8곳(총 65만㎡)이 공급됐다. 수도권 물류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에서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며, 이 사태로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신선식품 배송업체 및 이커머스 물류센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동수 CBRE 코리아 대표는 “수도권 물류 시장은 여타 부분 대비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영향에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며 “온라인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센터 수요 역시 당분간 견고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물류 거래 시장은 활발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활동 축소가 예상되면서 해외 투자에 할당된 기존 자본을 국내 적절한 투자처로 선회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오피스 거래 규모는 삼성생명 여의도빌딩을 포함해 약 2조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분기 서울 주요 3대 권역 A급 오피스 평균 실질임대표는 전 분기 대비 0.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오피스 빌딩의 평균 공실률은 전 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한 7.5%를 보였다. 다만 강남권역의 평균 공실률은 일부 앵커 임차인이 타 권역으로 이탈하면서 같은 기간 1.2%포인트 상승한 3.6%였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팀장은 “코로나19 에도 올해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오피스 수요 위축과 올해 예정된 73만㎡ 규모의 신규 A급 오피스 물량 공급으로 향후 평균 공실률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분기 호텔과 리테일 거래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감소세를 보였는데, 코로나 19 확산으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 수요는 일부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