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암살됐다. 왕국은 이제 평화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공격으로 나와 가족, 왕국에 사는 사람들이 위험에 빠질 수 없는 상황. 누군가 나서 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왕을 위해, 더 깊은 곳으로 서리 모험을 떠날 자는 누구인가.
오늘 소개할 '포 더 킹'(For the King)은 게임과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가 있다. 그렇지만 간단하게 혼자 또는 친구와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 쯤 플레이해봐도 괜찮은 게임이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24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한글화가 돼 있어 언어로 인한 불편함이 덜 하다.
◇직관적인 플레이ㆍ게임 시나리오가 여섯 개나?
포 더 킹은 '턴제 RPG'라고 불린다. 순서를 번갈아가면서 차례대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차례가 올 때마다 이동하고, 장비를 맞춰 적과 싸우면서 끝을 보면 된다. 이런 구조를 기본으로 온라인에서 친구를 만나 함께 플레이할 수 있어 재미를 더 한다. 특히나 게임 자체가 직관적이라서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적다. 전투나 이동 등이 눈에 확연히 드러날 뿐 아니라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구현해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시나리오가 6개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앞서 언급한 '왕을 위해', '더 깊은 곳으로', '서리 모험' 등은 시나리오의 이름이다. 이 외에도 던전 크롤, 힐데브란트의 저장고, 골드러쉬 등이 있다. 게임 이름처럼 '왕을 위해'가 메인 시나리오다. 왕이 암살당한 후 혼란에 빠진 왕국을 구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지역을 이동하면서 주어지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최종 보스를 무찌르면 된다. 난이도가 견습생ㆍ장인ㆍ마스터로 나뉘어 있어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견습생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다.
◇너무 많은 무작위 요소…'답정너' 같은 게임 전개
귀여운 그래픽에 애니메이션 같은 캐릭터 덕분인지 게임 진입장벽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 화려한 그래픽에 복잡한 아이템 조합을 골자로 하는 게임은 마니아가 되기까지 견뎌야 하는 고난의 세월이 많은 법. 포 더 킹은 비교적 게임이 간단해 보여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하기 좋지만, 막상 해보면 '무작위' 요소가 많아 나름대로 시련의 계절을 보내야 한다.
공격, 이동 거리 등이 자신의 능력치에 따라 무작위로 결정된다. 이 무작위 요소로 인해 전투 시 내가 공격도 못해 볼 때가 많다. 임무를 잘 완료하고, 장비를 잘 맞췄더라도 전투에서 질 수밖에 없는 것. 부루마블이 '주사위 빨'로 승패가 결정 나는 것처럼 포 더 킹 역시 확률에 따라 나의 생사가 결정된다. 이 요소가 게임을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긴하지만 '실력'보다는 '운'이 많이 작용한다는 점에서 환희가 갈린다. 이 점이 포 더 킹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게임 난이도를 마스터로 올려 진행하다 보면 전개가 유사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포 더 킹에는 총 11개의 클래스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게임 진행이 달라진다. 문제는 높은 난이도에서는 특정한 방법과 조합이 유리하다는 것. 다양한 방법으로 끝을 낼 수 없어 많은 유저가 공략법을 찾거나 수많은 시도를 하게 된다.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해'(답정너)에 준하는 게임 진행이라고 할 수 있다.
◇호불호 많이 나뉘니깐…"무료일 때 즐겨볼까?"
대부분이 그렇지만 포 더 킹은 상당히 호불호가 나뉘는 게임이다. 무작위 요소가 플레이어에게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첫 번째다. 그래픽이나 음악 등 게임의 구성요소에는 이견이 없지만 진행 방식이 비슷해 반복적인 지루함도 많다. 한글화가 돼 있는 것은 좋지만 완벽하지 않은 것도 아쉽다.
그래도 친구와 소소하게 즐기기엔 좋다는 평이 많다. 플레이 시간 약 10~15시간이면 끝을 볼 수 있어 하루나 이틀 정도 날 잡고 해보는 것도 괜찮다. 특히나 24일부터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니 큰돈 들이지 않고 새로운 게임을 플레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기자의 한 줄 평 ★★
"내 운을 시험해 봤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