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렌탈이 20여년 간 회사를 이끌어 오던 컴퓨터 등 사무기기 렌털에서 벗어나 신규 성장동력으로 ‘공공시설 대형 공기청정기’ 분야를 선택,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이지렌탈은 2000년대 초 설립해 주로 컴퓨터와 노트북을 중심으로 한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박무병 이지렌탈 회장은 1989년부터 용산 전자상가를 돌며 해외에서 컴퓨터 부품을 들여와 공급하는 일을 해왔다. 그러던 중 일본 시장에 렌털이 유행이라는 말을 듣고 미래가 유망하다고 판단, 2000년부터 렌털업을 시작했다.
박무병 이지렌탈 회장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노트북을 가지고 처음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며 “2000년 벤처버블과 함께 컴퓨터 기기의 수요가 많아지며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노트북 이후 취급 품목을 사무가구, 행사 등까지 확대했다. “없는거 빼고 다 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루지않는 물품이 없었다.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거 당시에는 투표용 노트북을 납품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지렌탈은 연매출 135억 원 가량을 기록했다. 이 중 공기 청정기 시장은 10억 원 정도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를 올해는 최대로 끌어올려 올해 연매출 3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까지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컴퓨터와 노트북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시장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공기청정기 분야로 눈을 돌려 사업을 키워보려 란다”고 설명했다.
이지렌탈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공기청정기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사무기기 사업은 사양산업으로 진입해 성장 잠재력이 약하다고 판단, 품목을 다양하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대부분 가정용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가정용은 대부분 작은 규모였기 때문에 남들이 하지 않는 대형 공기청정기 산업에 집중했다. 층고가 높고 넓은 면적의 공연장이나 체육관 등을 커버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이미 경쟁업체도 많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에도 어렵기 때문에 대규모 공공시설 등 대형 공기청정기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기청정기 기술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지렌탈은 4년 전부터 국가 과제를 통해 대형 공기청정기를 개발했다. 가장 집중한 것이 대형 공기청정기의 부피 최소화, 시끄러운 소음 등을 해결해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전면으로 공기를 빨아들이고 상단으로 깨끗한 공기를 내뿜는 디자인의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게 됐다.
이렇게 개발된 공기청정기는 현재 국내 주요 대규모 시설에 도입됐다. 부산지하철 역에 총 257대가 설치됐으며 SRT 동탄역과 수서역에는 총 33개가 설치됐다. 해외 시장에는 두바이에도 진출한 상태고 대형 공기청정기 렌털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2000대 규모의 대형공기청정기 납품도 추진하고 있다.
박 회장은 “가정용이 아닌 실내 큰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대형 공기청정기로 새로운 성장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