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큰 하락폭으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0.44달러(2.7%) 급등한 배럴당 16.9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0.11달러(0.5%) 오른 배럴당 21.44달러에 장을 마쳤다.
원유시장이 이번 주 초 공급과잉과 저장시설 부족 불안 우려로 사상 초유의 혼란을 연출하고 나서 투자자들이 안정을 찾으려 시도하고 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풀이했다.
WTI는 3거래일째 올랐으며 그동안 상승폭은 50%에 육박했다. 그러나 주초 하락세가 너무 커서 이번 주 전체로는 32.3% 폭락해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WTI는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지난 9주 중 8주 손실을 나타냈다. 브렌트유도 이번 주에 23.7% 빠졌다.
지난 21일 선물계약 만기였던 WTI 5월물은 20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 불안과 트레이더들의 롤오버로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당시 5월물 하락폭은 무려 305%에 달했다. 이후 시장 참여자들은 원유시장의 전례 없는 변동성에 대응하고자 허덕이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FXTM의 루크먼 오투누가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초 목격한 시장의 궁극적인 혼란 이후 어떤 의미 있는 유가 회복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유가 약세는 2분기 시장의 주요 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수요 감소와 글로벌 경기침체, 석유 저장공간 부족 등 이슈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과 석유 저장공간 부족에 대응하고자 생산량을 상당히 줄일 것이라는 기대가 이날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미국 셰일유 생산업체인 콘티넨털리소시스는 이날 모든 시추를 중단하며 노스다코타주의 바켄셰일 지역 내 유전 생산 대부분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