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업실사지수 조사…자동차 전망 지표도 역대 최저
기업인들이 5월 수출과 자동차 업종의 실적을 역대 최악 수준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벌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5월 전망치는 61.8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 쇼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59.3)보다는 2.5포인트(P) 상승했지만 여전히 60선이다.
BSI가 100보다 낮을 경우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5월 전망치 부문별로는 내수(67.5), 수출(65.0), 투자(70.6), 자금(77.6), 재고(97.5), 고용(73.9), 채산성(72.5) 등으로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재고는 100을 넘기면 재고과잉을 의미해 부정적인 상황이다.
이중 수출 전망은 5월 기준 1980년 BSI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주요 해외공장의 셧다운에 따른 생산 차질과 함께 주요 수출국인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수요도 줄어들면서 수출 부진이 심화할 것이란 기업들의 우려가 커졌다.
업종별로는 자동차(30.8), 여행·오락서비스(37.5), 전자 및 통신장비 제조업(45.5), 의류ㆍ신발 제조(53.8), 출판ㆍ기록물(54.5) 순으로 낮았다.
특히, 자동차는 역대 최저치다. 수출 급감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판매 부진이 협력업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결과다.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수출은 1분기 부진에 이어 5월까지 성장률 감소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4월 실적치는 58.8로 지난해 11월(90.7)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내수(68.1), 수출(67.8), 투자(71.1), 자금(75.9), 재고(96.4), 고용(73.1), 채산성(69.5)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1분기 나름 선방했던 수출, 제조업 위기가 4월 이후 본격화됨에 따라 주력 업종의 어려움이 더 커질 전망”이라며 “주력 업종의 부진이 관련 전ㆍ후방 업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가뜩이나 어려운 고용시장에 대한 영향이 큰 만큼 위기에 처한 주력 업종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조속히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