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전문가 설문 진행…"기초·원천기술 확보 및 정부 규제 완화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이후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관측됐다. 코로나19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성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재택근무 등 새로운 형태의 교육과 업무를 경험해보며 원격교육과 비대면 오피스 등 신(新) 교육·사무 산업도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8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벤처캐피탈리스트 36명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1.9%가 바이오·헬스케어(원격진료 등) 분야가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교육·사무(원격교육, 비대면 오피스 등) 19.4% △인공지능 8.3% 등의 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점쳤다.
이는 해당 산업의 성장성(33.3%)과 산업구조 재편 영향(29.2%) 등을 중요하게 고려해 예측한 것이다.
한 증권 산업분석팀장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원격제어, 클라우드를 직접 경험해보며 많은 미비점과 시행착오를 경험했다”며 “그런 것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빠르게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건강관리와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생활인 교육·사무 분야에서 온라인 개학이나 재택근무를 경험해보며 직접 체감한 기술력과 유망성이 설문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 결과를 기반으로 전경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유망산업으로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테크놀로지’는 △Transport & Mobility(교통 및 모빌리티) △Edu-tech(에듀테크) △Cloud(클라우드) △Healthcare(헬스케어) △Network(네트워크) △O2O(온·오프라인 결합) △Logistics(물류·유통) △Operational Tech(제조기술) △Green Industry (녹색산업) △YOLO Biz (콘텐츠)를 가리킨다.
전경련은 “다양한 ‘기술’을 육성하고 응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의 도약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 미래 산업의 경쟁력은 미국 등 기술 선도국 대비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원천기술의 부족과 정부 규제와의 충돌로 선도국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는 지적이다.
기술 선도국 수준을 100으로 가정하고 우리나라 신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교통·모빌리티(자율주행차, 승차공유) 59 △드론·로봇(무인이동체 및 서비스 기기) 61 △스마트팜과 인공지능 각 63으로 선도국과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차세대 통신망) 88 △교육·사무와 핀테크(비대면 금융)는 각 81로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낮다.
이에 따라 응답자들은 미래 신산업 발전을 위해 산업규제 개선(31.9%)이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초기술 연구개발 지원(23.6%) △전문 인력 양성 및 산·학·연 협력 확대(12.5%) △기업간 협업 지원(11.1%) 및 기존 산업 및 이해관계자 갈등 조정(11.1%) △신산업 관련 금융·조세 지원 확대(7.0%) △실증·시범사업 확대(2.8%)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4차 산업혁명이 산업 전반과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며 “선제적이고 폭넓은 규제개혁으로, 코로나19의 위기를 우리 산업의 체질혁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