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텔 매매 놓고 미래에셋운용과 중국 안방보험 ‘갑론을박’

입력 2020-05-04 13:55수정 2020-05-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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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 호텔 15곳(사진=연합뉴스)
미국에 위치한 호텔 매매 거래를 놓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중국 안방보험간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해 9월 중국 안방보험과 체결한 미국 15개 호텔 매매계약서에 대한 해지통지서를 매도인 측에 전날 발송했다고 4일 밝혔다.

이와 함께 계약금을 보관하고 있는 에스크로 대리인(Escrow Agent)에게는 계약금 반환 요청서를 전달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4월17일에 해당 거래 종결을 희망했지만 매수인인 부동산펀드 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보험의 거래종결 선행조건 미충족 사유를 발견했고, 이에 따라 매도인의 매매계약서 위반사항이 발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매도인 측이 호텔 가치를 손상시키는 다양한 부담 사항과 부채를 적시에 공개하지 않았고, 계약상 요구사항에 따른 정상적인 호텔 운영을 지속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월17일에 매도인 측에 계약 상 거래 종결 선행조건 미충족의 위반사항을 15일내 해소하지 않을 경우 매매계약서를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통지한 바 있다.

하지만 매도인의 실질적인 소명 없이 5월 2일 해당 기간이 종료됐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매계약서에 따른 계약 해지권을 행사하기에 이르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당사는 이번 사안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매도인이 이미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화를 하고 있어 이에 대응해 매수인의 매매계약상 권리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안방보험은 미래에셋 측이 법리적으로 오류가 있는 주장을 근거로 이번 인수를 취소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Anbang Insurance Group)의 기존 자산을 흡수한 다자보험이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Delaware Chancery Court)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다자보험 측은 호텔 매도와 관련한 모든 조건들을 충족했지만, 미래에셋 측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며 인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총 48장에 달하는 다자보험 측의 고소장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인해 호텔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빠져나갈 구멍을 찾고 있다”다고 주장했다.

미래에셋 측이 안방보험측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한 호텔은 안방보험이 SHR 그룹(strategic Hotiels & Resorts Inc.) 인수를 통해 확보한 자산들로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 와이오밍주의 포시즌스 잭슨홀 등이 포함됐다.

블룸버그에서 지난달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래에셋 측에서는 요구되는 규모의 채권 금융(debt financing)이 당장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다자보험에 인수 작업 완료 날짜에 대한 연기를 요청했었다.

또 다자그룹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미래에셋 측에서는 인수를 취소한 이유 중 하나로 인수 호텔 중 몇개의 권원(title)이 제대로 기재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소장에 따르면 다자그룹 측에서는 인수 마무리 관련 업무를 진행하다가 캘리포니아에 주재하는 몇몇의 사업가들이 호텔 15곳 중 6곳에 대한 서류를 위조한 것을 발견했다. 다자그룹 측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을 미래에셋에 공유했고 해당 자산에 대한 권원을 다시 되찾았다.

다자그룹 측에 따르면 이러한 일련의 ‘사기 강탈’ 사건들에 관해 적절한 시기에 미래에셋 측에 공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리스 아치 듀퐁캐피탈 매니저는 “법원 측에서는 매수자에게 빠져나갈 구멍을 제공하는 것을 상당히 꺼릴 것”이라면서 “팬데믹을 제외하기로 명시한 계약들에 대해서는 기존 계약 내용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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