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7일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무노조 경영 포기가 대한민국의 새 출발을 위한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책조정회의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것이 정말 우리 사회 변화의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희망을 남기고자 한다"면서 "삼성그룹의 어제 선언을 사법적 회피를 위한 얕은 눈속임으로 결코 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그룹이 무노조 경영을 포기한 시간에 강남역 철탑 위에서 78일째 농성 중인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가 세 번째 단식을 시작했다"면서 "저는 삼성과 대한민국 기업경영의 새 출발이 노동 존중 사회로 가는 첫 출발과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의 결자해지를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삼성그룹이 취해야 할 후속 조치'를 묻는 말에 "우선 무노조 경영 포기는, 고공농성을 하는 노동자와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푼다면 굉장히 진정성이 있는 출발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영 승계 포기는 경제 정의가 크게 한발 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 당이 추구했던 경제민주화를 보다 법·제도적으로 착실하게 추진해 나간다면 큰 걸음을 우리가 함께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하고, 대기업과 노동자가 공존하고, 그러면서 함께 파트너가 돼 병행 발전해나가는 길이 결국에 대기업에도 다시 도약하고 발전하는 새로운 발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포기나 경영 승계 포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역사적 전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