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 씨를 의학논문 1저자로 올린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이 “‘스펙 품앗이’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장 교수의 아들 장모 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입시비리 등 혐의를 받는 정 교수의 12차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씨는 조 전 장관의 딸 조 씨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창이다.
검찰은 이날 장 씨와 조 전 장관이 2008년 주고받은 이메일을 제시했다. 장 씨는 서울대 교수이던 조 전 장관에게 인턴십 참가를 부탁했고, 조 전 장관도 장 씨와 조 씨에게 ‘내년 상반기 중 아시아 지역 사형 현황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것인데, 여기 두 사람이 인턴 활동을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 교수는 조 씨에게 2007년 단국대 의과학연구원에서 체험활동 기회를 준 뒤 의학 논문에 1저자로 올려주고 대학 입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위 확인서를 만들어줬다.
검찰이 “조사 과정에서 ‘제 아버지가 조씨의 스펙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줘서 저도 조 씨의 아버지인 조국 교수님에게 스펙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은 것이라는 의미’라고 진술했는데, 스펙 품앗이가 맞느냐”고 묻자 장씨는 “네”라고 답했다.
검찰은 조 씨가 서울대 학술대회에 참석했다는 확인서를 받아 생활기록부에 올린 것도 허위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해당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정 교수 측은 조 씨의 활동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검찰이 장 씨에게 해당 동영상을 보여주자 “동영상 속 여학생이 조 씨의 얼굴과 다르다”며 “한영외고 학생 중에는 해당 세미나에 자신만 참석했고, 조씨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교수 측은 “세미나 영상이나 사진에 장 씨 역시 등장하지 않아 해당 진술을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재판부가 동영상과 사진에 찍히지 않은 반대쪽 자리에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장 씨는 “그날 조 씨를 보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