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일정이 1주일간 순연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달 13일로 예정됐던 고3 학생들의 등교 시기를 1주일 미룬 2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머지 고1~2학년과 중학교, 초등학교의 등교 일정도 각각 1주일간 미뤄진다. 학년별로는 △5월 27일 고2, 중3, 초1~2, 유치원 △6월 3일 고1, 중2, 초3~4 △6월 8일 중1, 초5~6 등이다.
박 차관은 “고3 수험생들의 경우 5월 말 이전까지만 등교하면 대입 일정에 대한 추가 변경은 없을 것”이라면서 “14일로 예정된 학력평가는 20일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등교 일정 연기 결정은 이번이 5번째다.
앞서 교육부는 2월 23일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의 등교 개학을 3월 9일로 처음 연기한 데 이어 같은 달 2일에 2주일간 추가 연기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3월 17일 3차로 개학을 연기했으며 31일엔 4차 개학연기를 하면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발표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자 이달 4일 교육부는 13일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 등교 수업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등교 수업 일정이 다시 순연됐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나흘 만에 90명에 이르는 등 2차 감염자도 속출하고 있다.
등교 수업 일정이 1주일간 미뤄졌으나 다음 주에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등교 수업을 강행할 경우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원단체 등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이상 등교 수업은 섣부른 결정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이태원 감염 확산의 지역 감염 정도가 심해 5월 4일 등교 수업 일정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판단했다”면서 “학생 안전과 학습권 보호 모두를 지키기 위해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