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2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도 한국의 경제적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 평가했다.
무디스는 “국제 무역 시장의 충격이 한국의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나 한국의 행정 기관과 정책 기관들은 국가의 성장 잠재력을 유지해온 이력이 있다”면서 “한국이 현재의 충격과 향후의 잠재적 미래 충격에도 강한 성장잠재력과 재정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종합적인 재정, 통화 및 규제 대응은 외부 수요의 악화로 인한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완화할 것”이라며 “올해 한국이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첫 경기 위축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다른 주요 20개국(G20)에 비해 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한국은 수출 중심의 제조업 의존, 역내에 분산된 공급망, 내수 소비 및 투자에 미치는 여파에 노출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비슷한 등급의 국가와 비교할 때 경제 피해는 제한되고 정부 재정과 부채는 실질적으로 약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재정에 대해서는 “향후 2~3년 동안 코로나19 회복에 대한 예산 지원을 고려해 일반 정부 재정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45% 미만으로 억제돼 높은 재정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고령화가 장기적으로 경제 및 재정에 영향을 줄 것이며 북한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2015년 12월 이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