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사 SKC가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설계자산(IP)을 제공받는 대신 자사 오픈 플랫폼을 통해 혁신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13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SKC를 14호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기업)’으로 선정하고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기술보증기금(기보)과 ‘공정 기술거래와 개방형 혁신으로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자상한 기업은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 상생 프로그램, 노하우 등을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네이버, 포스코, 삼성전자,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항공우주산업, ARM, 스타벅스 등 13곳이 선정됐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의 기술보호와 기업 간 기술이전을 위해 작년 4월부터 기보를 통한 기술신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308건의 기술을 신탁 받았고 그 중 52건을 다른 중소기업에 이전했다.
협약에 따라 스타트업·중소기업은 IP를 SKC에 제공하고 SKC는 연구개발(R&D), 경영혁신을 지원하게 된다.
그동안 기술 확보 등이 필요한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공정한 계약을 믿고 맡길 중개 기반이 부족했다. 이에 기보가 구축한 대·중소기업간 기술거래시스템인 ‘2윈-브릿지 시스템’에 SKC가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SKC가 비밀유지협약 하에 수요기술을 기보에 제공하면 기보는 10만여개 중소기업 기술을 탐색해 매칭되는 기술을 중소기업으로부터 신탁받은 뒤 SKC와의 기술거래를 중개한다.
1250개의 회원사를 가진 코스포도 SKC의 오픈 플랫폼에 참여해 소재 분야 스타트업·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이완재 SKC 사장은 “SKC는 2017년부터 신소재 기술기반 오픈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역량공유, 상생협력으로 기술력 있는 유망 소재기업의 성장을 도와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술보증기금,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협력해 건강한 소재사업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스타트업·중소기업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대기업으로 우수기술을 이전하고 대기업이 중소기업 기술정보를 손쉽게 이용하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상생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점에서 서로 배려해준다면 우리 국민들은 금방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