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대형마트ㆍSSM ‘웃고’ 백화점 ‘울고’…편의점은 출점지역 편중 따라 엇갈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바깥 출입을 자제하며 패션 및 의류 등을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먹거리를 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는 선방했다. 특히 신선식품 비중이 높은 슈퍼의 활약이 돋보였다. 근거리 쇼핑의 대명사인 편의점은 수도권과 그외 지역의 점포 편중에 따라 울고 웃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606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1.5% 내렸고, 영업이익은 285억 원으로 82.1% 떨어졌다. 바깥 출입을 자제하며 고마진 패션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해 국내 기존점 매출이 21.8% 떨어진 점이 뼈아프다. 해외점포 역시 중국 백화점 션양점 영업종료 및 코로나19의 전세계적 유행으로 기존 점포 매출이 37.6% 떨어지며 부진했다.
경쟁사 역시 어닝쇼크의 연속이다. 신세계는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21.1% 줄어든 1조1969억 원의 매출과 97.0% 추락한 3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백화점 사업 매출은 3311억 원으로 11.7%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226억 원으로 57.7% 줄었다.
다중이용시설 기피로 고객 방문이 줄어든 데다 확진자 방문에 따른 휴점도 이어졌다. 실제 실적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강남점의 경우 1~3월 4차례나 임시 휴점을 실시한 영향이 컸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 4496억 원과 영업이익 149억 원으로 각각 13.7%, 80.2% 급락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대형마트는 선방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21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올랐다. 이는 2011년 신세계그룹에서 분할 이후 분기별 최대 매출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484억 원으로 34.9% 내렸다. 장기 거장 목적의 대량 구매가 늘며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는 6711억 원으로 21.8% 증가한 총매출을 거뒀고, 영업익 역시 175억 원으로 22.4% 뛰었다.
롯데마트 역시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1조6023억 원으로 0.6% 올랐고, 영업이익은 218억 원으로 12.5% 올랐다. 신선식품의 선전이 돋보였다. 과일과 채소, 건식품은 3.8% 성장했고, 축수산물도 6.6% 증가했다. 하지만 패션과 토이 부문은 32.7% 떨어졌다. 국내 기존점 매출의 경우 -6.5% 였지만, 판관비가 줄며 영업이익은 되레 10.6% 늘었다. 또한 베트남(+10.7%)과 인도네시아(+7.2%) 등 해외 점포의 지속 성장으로 기존점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14.2% 증가했다.
편의점은 출점 지역 편중에 따라 실적이 갈렸다. 수도권 매장 수가 많은 GS25의 매출은 1조 6028억 원, 영업이익은 4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51.3% 신장했다. 이 가운데 냉장·냉동 간편 식품 등 식사 대용 카테고리는 20% 가량 상승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39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는 데 반해 영업이익은 18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9.7% 곤두박질쳤다. 지방권역 점포와 공항 및 대학가, 관광지 등의 비중이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개학 연기와 국내외 여행 급감의 타격을 많이 받았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생활방역체계로 전환됐고, 교육환경 정상화 등에 따라 2분기 이후에는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선식품을 주로 파는 SSM(기업형 슈퍼마켓)도 실적도 양호하다. SSM은 식품 매출이 전체의 90%에 육박하고, 그중 농수출산물과 신선식품 비중은 60% 가량으로 가장 높다.
GS리테일의 슈퍼체인 GS더프레시의 1분기 매출은 345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 줄었지만 지난해 25개의 저효율 점포를 정리한 점을 감안할때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업이익은 16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슈퍼는 4913억 원의 매출로 3.6% 올랐고, 영업손실 6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영업손실 170억 원에 비해 적자폭을 크게 축소했다.